아이 입맛 저격 순두부계란찜 부드럽게 만드는 비법

🍳 순두부계란찜, 왜 이 글을 쓰게 됐냐면요

솔직히 말씀드리면, 저는 계란찜을 꽤 자신 있어 했습니다. 20년 가까이 밥상을 차려왔으니까요. 근데 막상 둘째가 어린이집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.

“엄마, 계란찜 너무 딱딱해.”

아니,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습니다. 분명 전날까지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투정을 부리기 시작한 거예요. 알고 보니 어린이집에서 먹은 계란찜이 훨씬 부드러웠다더라고요. 그때부터 제 자존심에 불이 붙었습니다.

여기저기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순두부를 넣는 방법을 발견했는데요. 처음엔 “이게 되나?” 싶었습니다. 사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거든요.

🥄 직접 해보니까 완전 달랐습니다

첫 시도는 솔직히 실패였습니다. 순두부를 너무 많이 넣었더니 계란찜이 아니라 그냥 순두부가 돼버렸어요. 아이가 한 입 먹더니 “이거 두부잖아”라고 하더라고요. 민망했습니다.

그래서 비율을 조금씩 조절해봤습니다. 제가 여러 번 실험해서 찾아낸 황금비율을 알려드릴게요.

📝 재료 (2인분 기준)

  • 계란 3개
  • 순두부 반 팩 (약 150g 정도, 제 기억이 맞다면요)
  • 물 또는 멸치육수 4큰술
  • 소금 약간 (아이 먹을 거면 정말 조금만)
  • 참기름 몇 방울 (선택사항인데 저는 꼭 넣습니다)

👩‍🍳 만드는 순서

1단계: 먼저 계란을 볼에 깨서 풀어주세요. 이때 젓가락으로 흰자를 끊어준다는 느낌으로 충분히 저어주셔야 합니다. 대충 하면 흰자 덩어리가 남아서 식감이 안 좋아져요.

2단계: 순두부를 넣고 섞어주세요.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. 순두부를 통째로 넣지 마시고, 숟가락으로 으깨면서 넣어주세요. 저는 손으로 비비듯이 넣는데, 정확하진 않지만 이렇게 해야 더 균일하게 섞이는 것 같습니다.

3단계: 물이나 육수를 넣어주세요. 저는 멸치육수 만들어둔 게 있으면 그걸 쓰고, 없으면 그냥 생수 넣습니다. 시판 육수도 괜찮아요.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.

4단계: 체에 한 번 걸러주세요. 이 과정 귀찮다고 생략하시면 안 됩니다. 진짜로요. 체에 거르느냐 마느냐가 식감을 완전히 바꿉니다. 처음에 저도 “에이, 이 정도 덩어리쯤이야” 했다가 결과물 보고 후회했습니다.

5단계: 뚜껑 덮고 약불에서 12~15분 정도 쪄주세요. 중간에 뚜껑 열어보고 싶으시죠? 참으세요. 열면 수증기 빠져서 푸석해집니다.

💕 좋았던 점, 진짜 많았습니다

일단 식감이 확실히 다릅니다. 일반 계란찜이 ‘폭신’한 느낌이라면, 순두부계란찜은 ‘촉촉하면서 크리미’한 느낌이에요. 숟가락으로 떴을 때 결이 다르게 보입니다.

그리고 아이가 진짜 잘 먹었습니다.

첫째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데, 평소에 반찬 투정이 심한 편이거든요. 근데 이건 밥 위에 올려서 비벼먹더라고요. 둘째는 말할 것도 없고요. “엄마 이거 어린이집 거보다 맛있어”라는 말에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.

영양 면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. 계란으로 단백질, 순두부로 또 단백질. 성장기 아이들한테 이만한 조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. 게다가 소화도 잘 되니까 저녁에 먹여도 부담이 없었어요.

조리 시간도 생각보다 짧습니다.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한 20분이면 충분해요. 바쁜 아침에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백질 반찬입니다.

😅 아쉬웠던 점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

일단 보관이 좀 어렵습니다. 일반 계란찜도 그렇지만, 순두부가 들어가니까 더 빨리 물이 생겨요.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다음 날 데워먹으려고 하면 아래에 물이 고여 있더라고요. 그래서 저는 무조건 그날 먹을 양만 만듭니다.

전자레인지 데우기도 비추입니다. 한번 데워봤는데 순두부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사라지고 고무처럼 변했어요. 차라리 찜기에 다시 살짝 쪄주는 게 낫습니다. 근데 그럴 바엔 새로 만드는 게 더 빠르죠.

순두부 특유의 콩 비린내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처음엔 거부감을 보일 수 있습니다. 저희 첫째가 그랬거든요. 그래서 처음엔 순두부 양을 아주 조금만 넣고, 점점 늘려가는 방식으로 적응시켰습니다.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.

또 하나, 간이 맞추기가 은근 까다롭습니다. 순두부 자체에 간이 좀 있는 제품도 있고 아예 없는 것도 있어서, 똑같이 소금 넣어도 결과물이 다를 때가 있었습니다. 처음 쓰는 순두부라면 간을 조금씩 보면서 넣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.

❓ 자주 묻는 질문 정리해봤습니다

Q1. 찌개용 순두부 써도 되나요?

네, 저도 찌개용 순두부 씁니다. 오히려 찌개용이 더 부드러운 경우가 많아요. 단, 양념이 들어간 제품은 피해주세요. 순수하게 순두부만 들어간 걸로 고르시면 됩니다. 마트에서 빨간 양념장 따로 들어있는 건 그 양념만 빼고 쓰시면 되고요.

Q2. 아이가 몇 살부터 먹을 수 있나요?

저희 둘째가 돌 지나고부터 먹었습니다. 정확하진 않지만 14개월쯤이었던 것 같아요. 다만 그때는 소금을 아예 안 넣고, 육수도 저염으로 만들어서 썼습니다. 알레르기 반응은 개인차가 있으니까, 처음엔 한 숟가락만 먹여보시고 지켜보시는 게 좋습니다.

Q3. 뚝배기 말고 다른 용기로도 되나요?

저는 스테인리스 찜기용 그릇으로도 해봤는데 잘 됐습니다. 전자레인지용 내열 용기도 가능해요. 다만 뚝배기가 보온력이 좋아서 식탁에 내놓았을 때 더 오래 따뜻하게 유지되더라고요. 비주얼적으로도 뚝배기가 예쁘긴 합니다.

🌟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

아이가 일반 계란찜의 퍽퍽한 식감을 싫어해서 입도 안 대는 상황이라면 꼭 시도해보세요. 또, 이유식 졸업하고 나서 단백질 반찬 뭘 해줘야 하나 고민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.

고기를 잘 안 먹는 아이한테 단백질 보충해주고 싶은데 방법이 마땅치 않을 때, 이 순두부계란찜이 정말 요긴합니다. 저희 첫째가 딱 그랬거든요. 고기 씹는 식감을 싫어해서 단백질 섭취가 늘 걱정이었는데, 이걸로 많이 해결했습니다.

✨ 마무리하며

20년 가까이 요리하면서 느낀 건데, 아이 입맛은 정말 예측이 안 됩니다. 어제 잘 먹던 거 오늘 안 먹고, 싫다던 거 갑자기 좋아하고요. 그래서 레시피는 여러 개 알아두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.

순두부계란찜, 처음엔 실패할 수도 있어요. 저도 그랬으니까요. 근데 비율만 잘 맞추면 정말 부드럽고 맛있는 결과물이 나옵니다.

오늘 저녁 반찬 고민되시면 한번 도전해보세요. 아이가 “엄마 이거 맛있어”라고 할 때의 그 뿌듯함,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.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😊

사보레스 소개 | 개인정보처리방침 | 문의하기